잘난 척 하는 사람에게 비아냥거릴 때 쓰는 마알이 "그래 네 똥/팔뚝 굵다!" 이다. "그래 네 똥/팔뚝 두껍다!" 하고 마알하면 어색하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팔이 두껍다/얇다, 목이 두껍다/얇다” - (×)

고 한다. 요즈음 '굵~'이라는 표현은 들어보기가 어렵다. 길이가 있는 것의 몸통 둘레가 크고 작은 것을 저마다 '굵~, 가늘~'이라고 하며 그 크기를 굵기라고 한다. '두껍~, 얇~'이란 마알은 넓적한 것의 두 겉면 사이의 거리인 두께의 정도를 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의 마알은


“팔이 굵다/가늘다, 목이 굵다/가늘다” - (○)


라고 해야 바른 우리 마알이다. 몇 가지 보기를 더 보자면


굵기 (굵~ ↔ 가늘~):  종아리, 팔[뚝], 발목, 팔목, 손가락, 머리카락, 허리 따위는 굵다/가늘다. - (○)
두께 (두껍~ ↔ 얇~):  손, 손톱, 귓바퀴, 노트북 따위는 두껍다/얇다. - (○)

처럼 마알해야 한다.  목소리 같은 것은 보이지는 않지만 상상 속에서 줄과 같이 길게 나가므로 굵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므로 수이의 목소리는 '굵'고 암이의 목소리는 '가늘'다. 


한편 밤알, 도토리, 콩알, 대추알 따위와 같이 동글동글한 알갱이들이 큰 것들은 '굵'다고 하지만, 반대로 작은 것들은 '가늘'다고 아니 하고 '잘'다고 한다(굵~ ↔ 잘~).


(※ 2003.12월 글을 손질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