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인터체인지’는 줄여서 ‘아이시’(IC)라고 하였으나 요즘은 신문·방송에서 ‘나들목’이라고 많이들 바꿔쓰고 있다. ‘나들목’은 날목(나가는 길목)과 들목(들어가는 길목)을 합친 말이다.

그 ‘목’은 나라나 긴한 곳에서 드나드는 사람이나 그들의 짐을 살피던 길목인 ‘관문’과 같은 말이다.

그 ‘목’에는 ‘길목’(①큰 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는 어귀. ②길의 중요한 통로가 되는 곳)과 ‘물목’(물이 들고 나는 어귀)이 있다.

우리 둘레에는 횡단보도라는 ‘건널목’(찻길을 가로지르는 사람길)이 있다.

‘나룻목’은 나룻배가 오가는 물목이고, ‘노루목’은 넓은 들에서 이어지는 좁은 곳이며, ‘다릿목’은 다리가 놓여 있는 길목이고, ‘여울목’은 여울물이 턱진 곳이다.

‘노돌목’은 전남 해남군 화원 반섬과 진도 사이에 있는 명량 샛바다(해협)의 물이 소용돌이치며 운다는 ‘울돌목’이다.

‘손돌목’은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와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 사이의 “물목이 솔아서(좁아서) 붙은 땅이름”이다. 한자로는 <용비어천가>에 착량(窄粱)이라고 했다. ‘손돌’ 사공 이야기는 꾸며낸 전설이다.

‘톨게이트’를 ‘요금소’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요금소’라고 하면 말도 안 되지만, 국립공원이나 절, 놀이터, 헤엄장, 썰매(스키)장, 서커스단, 극장 들, 사람이 모이는 곳에나 있는 ‘표 사는 곳’을 떠올리게 한다.

삯을 받는 것은 같지만, ‘톨게이트’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고속길의 행정구역이나 도시와 도시 밖의 사이에 있어서, 주로 자동차의 ‘길삯’을 받는 곳이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길삯목’이다. ‘길삯목’은 ‘나들목’과 함께 써 봄직한 말이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